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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넷플릭스-스릴러

The Strays : 버려진. 떠돌이들.

 
이 영화는 포스터의 분위기에서도 느껴지다시피 스릴러 장르이다. 1시간 30여분의 시간동안 주인공 니브라는 여성을 중심으로 한 어둠과 비밀이 그 민낯을 드러낸다.

줄거리 : STORY

 
영화의 첫 시작은 고루한 생활에 지치고 벗어나고 싶어하는 여성이 등장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그녀는 이 모든걸 벗어나 떠나고 싶다고 한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언니와 통화하는 내용을 통해, 그녀가 3년 연속 우수 영업사원으로 선정되었으나 집의 월세가 밀리는 가난한 현실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고, 평소 우울해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난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싶어. 더 원하는게 잘못된거야?" 그 순간 셰릴이 보고 있는 텔레비전에서는 기사 딸린 리무진에서 내리는 여성이 보인다. 셰릴이 원하는 삶의 모습이다. 셰릴은 결심한 듯 메모 한 장만을 남기고 짐을 챙겨 떠난다. 나가기 전에 현관문 옆의 거울을 빤히 들여다보던 그녀는, 거울에 비쳐지는 본인의 모습에서 도망이라도 치는 듯이 문을 닫고 나가버린다.

 다음 장면은 미국 교외의 어떤 평화롭고 부유한 마을이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 것처럼 그 마을의 집들이 슬라이드처럼 지나가는데, 모두 전원주택 앞에 값비싼 차들이 세워져있고, 잘 차려입은 사람이 집 앞에 서있다. 그리고 그 집 중 하나가 셰릴, 아니 '니브'가 사는 곳이다.

 니브는 이 곳에서 자신의 과거를 지운 채, 백인 남성과 결혼하여 아들, 딸을 낳고 행복해보이는 부유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다. 그녀는 이 마을에서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인물으로 학교에서 교감이며, 사회적 후원단체의 일원이다. 겉에서 보기에 니브의 인생은 완벽해보인다. 그녀는 교감과 강사로서 학교의 성과를 올리는데도 기여하고, 학생들의 성적을 내는데도 1등을 하는 등 능력도 인정받는다. 니브는 자신의 과거를 깨끗이 지워버리려는 듯 자신 본연의 모발을 숨기고 여러개의 가발을 갈아쓰고 생활한다. 매일 수많은 핀으로 머리에 가발을 고정시키면서 말이다.

마을에서 자신이 그리던 일상을 누리던 니브의 일상에 어느날 새로운 인물 2명이 등장하면서 그 일상과 공들여서 새롭게 꾸민 자신의 자아가 흔들리게 된다. 이들은 그림자처럼 조용히 니브의 일상에 나타난다. 니브는 이 그림자의 존재를 느낀다. 아침에 약을 삼키는 모습도 보이고, 가발이 가렵게 느껴져 미친듯이 긁기도 한다. (아마 불안증을 가라앉히는 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두 명의 흑인 청년과 소녀는(마빈과 에비게일) 니브의 가족에게 은밀하게 접근한다. 니브의 다른 자녀들인 세바스천과 메리에게 접근한 그들은 질투를 느끼기도 하고 분노에 사로잡히기도 하며 그들 가족을 무너뜨릴 마음을 먹는다. 니브는 메리가 흑인 스타일의 머리스타일을 하고 들어오고, 세바스천이 학교에서 흑인 청소부와 얘기를 나눈 후 숲 속에서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고, 연락도 되지 않고 집에 늦게 들어오자 불안감에 떨다가 이성을 잃는다. 니브는 세바스찬을 심하게 때리고 씩씩거리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남편 이언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놀란다. 니브는 그날 밤 집안의 벽이 온통 갈라져 내리고 티비 속에 흑인 여자 아이가 생일 케이크 초를 부는 것을 보며, 그녀의 가발의 머리카락이 그녀의 팔을 옭아매는 악몽을 꾼다.
 
다음 날, 학교에서 합창단을 지휘하던 중 화재경보기가 울리고 화장실을 확인하던 니브는 그곳에서 마빈을 마주친다. 마빈은 당신은 우리를 지웠다면서, 원망하며 소리친다. 그러나 니브는 나는 그 사람이 아니라며 그 사실을 부정하고 도망친다. 마빈은 니브를 공격하려 무기를 겨누지만 슬픔에 겨워 울면서 그녀의 뒷모습을 볼 뿐이다.  니브는 다음 날 자신이 개최한 자선행사에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하게 등장하여 사람들을 맞이하고 연설도 한다. 그러나 결국 니브는 자선행사에 등장한 마빈과 에비게일을 발견하고 그들에게 또다시 이성을 잃고 역정을 내며 소리친다. 그들이 갑자기 나타나 자신의 삶을 망치려 하고 있고, 추잡하고 비열한 짓이라는 것이다. "우린 너희의 비열하고 뒤틀린 게임에 엮이지 않을거야." 그런 니브에게 마빈과 에비게일은 "엄마, 어머니"라고 소리친다. 모두가 니브에게 다른 자녀가 있었음을 알게 되는 순간이다. 그들은 과거에 니브가 낳았지만 버리고 도망친 자녀들이었다. 그들의 진짜 이름은 칼과 디온. 신문에 난 니브의 사진을 보고 죽은줄만 알았던 어머니를 찾아온 것이다.
 
니브는 자신이 애써 만든 현실을 흔드는 존재인 그들에게 화를 내고, 나중에는 돈을 주며 이 곳을 떠나도록 회유한다.
그러나 마빈과 애비게일은 그러한 니브에게 더더욱 실망하고 분노를 느낀다. 어느 날 밤, 그들은 니브의 집에 침입하여 그 가족들을 공포에 몰아넣는다. 함께 가족이 되자며 그들을 협박하고, 온 집안에 수돗물을 틀어 온 집안이 물바다가 되게 만든다. 니브는 당황하고 공포에 싸여 구역질을 한다. 마빈은 결국 이언을 운동방으로 데려가 괴롭히다가 스스로 든 역기에 목숨을 잃게 만든다. 이 와중에 배달 음식을 시킨 마빈과 애비게일. 니브는 배달원에게 계산을 한다며 위층에서 지갑을 챙겨온다. 니브는 오래전, 집을 가출할 때 그랬듯이 현관문 옆의 거울을 빤히 들여다보다가 문을 열고 나간다. 4명의 아이들이 정신을 차렸을때, 니브가 배달원의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는 소리가 들리고. 4명의 자녀들은 나란히 서서 벙찐 표정으로 현관문을 바라본다. 이것이 영화의 엔딩씬이다.

감상평 : REVIEW


영화의 엔딩장면이 너무나 충격적이라 이게 정말 끝이 맞는지, 뒤로 넘겨보기도 하고 참 많이 황당했다. 결국 또 다시 자기의 가족, 자녀들을 버리고 미련없이 자신만이 살 길을 찾은 그녀. 남편이 방으로 끌려가 폭행 당하고, 자신의 아이들도 그럴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그녀는 자신이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아 말 한마디없이 도주했다. 어쩌면 영화의 첫번째 장면에서 보여주었듯이 그녀는 아주 냉정하게 자신의 현실을 내동댕이 쳐버릴수 있는 사람이기에 당연한 엔딩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흑인다운 정체성을 꼭꼭 감추고, 가면을 쓴 채 연극같은 삶을 새로 일구어냈던 그녀. 마지막에 도주하여 그녀는 또 어디에선가 새로운 삶을 일궈냈을까? 네명의 아이들과 그의 남편을 불행의 수렁에 빠뜨려놓고 무책임하게 도망쳤기에 언젠가 그 책임을 돌려받게 되리라 생각한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니브는 직장에서 ‘올해의 영업사원’으로 세번이나 선정되는 우수한 직원이었지만, 월세가 밀려 고단한 생활을 했다. 그리고 니브는 새로 꾸며낸 삶에서 학교 선생님으로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모두에게 인정받는다. 이러한 니브의 능력만은 가짜가 아니었다는게 안타깝다. 그녀가 원래의 삶 속에서 고단함을 이겨내고 착실히 일했다면 결국 더욱더 능력을 인정받고, 그에 따른 보상도 얻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지 모른다. 첫 장면에서 그녀의 언니는 ‘너와 네 남편은 무리하게 소비하는것을 고쳐야해‘라고 말한 것을 보아, 니브는 직장에서 번 돈을 착실히 모으지 않고 과도하게 쓴 모양이다. 자신이 버는 돈으로 살 수 있는것보다 더 나은 것을 사고 싶었고, 항상 다른 삶을 꿈꾸었기 때문에 곤궁하게 살았을 것이다. 더 많은 것을 원하는게 잘못된 것이냐 반문하는 그녀에게 언니는 ‘누구나 더 좋은 것을 원해, 그러나 자신의 기준에 맞춰 살아야해’ 라고 말한다. 더 원하는 것은 누구나 그렇지만, 그래도 자기의 분수를 지키며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더 나은 현실을 위해 현재가 힘들더라도 더 노력해서 결국 바라는 바를 이뤄내기도 한다. 그러나 니브는 지금 주어진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자신의 가족과 모든것을 뒤로하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꾸며낸 새로운 현실을 꾸린 것이다.

물론 모든 인간이 더 좋은 것, 더 나은 것을 갈망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 영화에서 니브, 즉 셰릴을 보는 시선이 서늘한 이유는 진짜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어린 자녀들을 매정하게 잘라내 버리고 상처를 입힌 채 그 위에 연극같은 삶을 꾸렸기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 새롭게 자신의 뜻대로 일군 가정도 균열이 나고 무너져내리려 하자 냉정한 판단으로 잽싸게 모두를 뒤로 하고 자기 살 구멍만 찾은 그녀의 삶은 무책임하고 비겁하다.

이 영화는 스릴러 장르로 분류되었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무섭거나 소름끼치는 장면은 없었던것 같다. 다만 극 내내 무언가 나쁜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긴장감을 이어져 몰입감을 높였던 것 같다. 어둡고 서늘한 분위기, 니브의 불안감과 공포가 잘 표현되었다. 짧은 영화이지만 임팩트가 컸던 스트레이. 무언가 더 풀어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그렇게 결말을 냄으로써 의도한 바도 분명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결국 영화의 제목 ‘The Strays’는 내가 생각하기에, 셰릴과 니브에게 버려진 아이들을 뜻하는게 아닐까 싶다. 아니면 계속 떠돌아다니게 되는 셰릴 그 자신을 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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