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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번의 선물 : 18 Presents
이 영화의 주인공은 매년 생일이 되면 세상에 없는 엄마로부터 선물을 받는다. 그녀의 어머니는 임신한 채 시한부 선고를 받고 나서 딸의 열여덟번째 생일선물까지 미리 준비한다. 주인공 안나는 매해 생일마다 어머니가 과거에 준비한 선물을 받는다. 마침내 열여덟번째 생일이 되어 마지막 선물을 푸는 날, 만난적 조차 없는 어머니와 딸이 시간과 차원을 넘어 마법처럼 만나고 서로를 알게 된다.
(이탈리아 영화, 드라마 장르, 114분)
줄거리 : STORY
안나는 곧 18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고등학생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시한부를 선고 받고 그녀를 출산하다가 사망했고, 그래서 안나는 평생 아빠와 단둘이 살아오고 있다. 그녀의 어머니의 이름은 엘리사로, 아버지인 알레시오와 살면서 직업소개사로 열심히 일하던 젊은 여성이었다. 그녀는 안나를 임신하고 몇달 뒤에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 소식을 듣고 집에가는 길, 그녀의 마음을 대변하듯 비가 세차게 쏟아졌다. 자신의 딸과 함께 인생을 보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 그녀는 미래의 딸이 생일마다 외롭지 않도록 18살의 생일까지 미리 생일선물을 준비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하여 안나는 어린시절부터 매 생일마다 파티를 열고 그곳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생일선물을 받았다. 그러나 점점 성장하면서, 어머니의 부재에 괴로워하던 안나는 어머니의 선물에 반발심을 느끼게 된다. 그녀의 생일날이 곧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이었고, 자신의 곁에 있어주지 못하고 생일마다 선물만 전달되는 상황에 슬프고 화가 난 것이다. 어느 덧 10대 소녀가 된 안나. 어려서부터 수영하는 것을 좋아하고 재능에 있던 그녀는 수영을 하고 다이빙 선수로 크고자 하는 고등학생이다. 아버지와 가까운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음에도 어딘가 불만에 차고 마음이 비뚤어진 그녀는 다이빙에도 몰두하지 못하고 더이상 어머니의 선물은 필요없다며 아버지에게도 반발한다. 안나는 열여덟번째 생일날, 아버지와 싸우고 담배를 피우며 주변 어른들에게 퉁명스럽게 대한다. 아내를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내 온 알레시오도 마음 아파한다. 그러던 중 안나는 밤에 집을 뛰쳐나와 혼자 술집에 간다. 그곳에서 아버지의 지인을 만나고 술집을 뛰쳐나와 미친듯이 길을 뛰어가던 안나는 빨간색 자동차에 치이고 만다. 하늘에서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한다. 빨간색 자동차의 주인인 젊은 여성은 깜짝 놀라서 차에서 내려 안나를 부축하여 집으로 데리고 간다. 정신없이 그곳에 도착한 안나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곳의 시간은 2001년 5월, 그녀가 태어나기 3개월 전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그녀는 심지어 자신을 차로 친 여성이 자신의 어머니 엘리사임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과거의 자신의 어머니 곁에서 그녀를 알아가고자 마음먹게 된다. 어쩌다보니 자신의 어머니 곁에서 미래의 자신의 선물을 함께 준비하게 된 안나. 안나는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만들고 어머니와 교감하며 그녀를 알아가는 기회를 갖는다. 매 생일마다 어머니의 선물을 받으면서 부담을 느끼고 반발심이 들었던 안나이지만 이제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열여덟번째 생일의 선물까지 정하자 엘리사는 분만할 때가 된다. 둘은 이별하고 안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현실로 돌아오기 전, 안나는 엘리사에게 자신이 딸임을 밝히고 분만 중에 그녀가 목숨을 잃어서 만난적도 없다는 얘기를 한다. 그것을 믿고 엘리사는 분만 수술에 들어가기 전에 수술대에서 안나에게 손편지를 써내려간다. 현실로 돌아와 그 편지들을 읽는 안나는 어머니의 사랑을 사슴깊이 느끼며, 열여덟번째 선물 중 하나인 멋진 원피스를 걸치고(함께 요리했던 엘리사의 사과튀김 레시피도 있다) 생일파티 자리로 간다. 멋진 다이빙도 성공해낸 안나는 이제 자신을 사랑하고 확신에 차 있는 모습으로 성장한 것이다.
감상평 : REVIEW
자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불만이던 안나가 과거로 돌아가 난생처음 어머니를 만나는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스토리가 감동적이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어머니를 직접 만나고 엄마가 어떤 심정으로 자신의 선물을 준비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마지막 3개월을 살았는지를 가까이 지켜봤기에 안나는 어머니의 선물에 감사하고 더욱 더 소중히 여길 수 있었다. 또한 어머니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느끼고 자기 자신의 삶을 사랑하게 되었다. 안나가 과거로 돌아가 엄마를 만나고 얼마 안되어 둘은 수영장에서 함께 수영을 하게 된다. 그때 엘리사의 뱃속에 있던 태아인 안나가 발차기를 한다. 둘은 수영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어쩌면 엘리사가 이 때 수영장에서 행복하게 수영을 즐겼기에 뱃속의 아가가 훗날 수영을 좋아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여덟번째 선물인 사과튀김 레시피를 받고, 함께 고른 원피스를 입은 안나의 모습이 얼마나 빛나고 충만해보였는지 모른다.
‘아마 화가 나겠지. 이유를 찾을거야. "왜 하필 나지?" 나도 끊임없이 묻고 답을 찾으려 했단다.
근데 이유 따위는 없어. 삶이 놓여있을 뿐이지.
화내거나 슬퍼하면서 사는 건 부질없는 짓이라는 걸 믿어줘.
잊지마, 가장 눈부시게 밝은 날에도 넌 내 별을 볼 수 있어.
죽도록 사랑해. 엘리사가. 너의 엄마가.’
(수술대 위에서 쓴 엘리사의 편지 일부)
딸에게 작별인사를 할 기회를 얻게 된 엘리사의 마지막 모습도 가슴아프지만 행복해보였다. 둘이 인생을 함께 하는 해피엔딩이었다면 좋았겠지만, 비록 같은 생에 없더라도 둘은 결국 이어져있다. 잠시라도 함께 한 시간덕분에 서로를 알게되고, 그로 인해 행복했기에 결국 정해진 운명안에서 둘다 더 행복해지는 엔딩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