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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유령이산다-넷플릭스-유령영화

우리 집에 유령이 산다 : WE HAVE A GHOST 


 <우리 집에 유령이 산다>는 넷플릭스 화제작 <기묘한 이야기>의 데이비드 하버가 유령으로 등장하는 넷플릭스 신작 영화이다. (마블 유니버스에서 팔콘으로 친근한 앤서니 맥키도 주연으로 출연한다.) 사실 넷플릭스 영화 타이틀 사진의 데이비드 하버의 얼굴이 너무나 친근하고 반가워서 이 영화를 클릭하여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한 평범한 가족이 유령이 깃든 집으로 이사하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렸다. 한 소년이 다락방에 사는 유령과 친구가 되어가면서 그를 이해하고 미스터리를 풀어 자유롭게 해 주려는 과정이 펼쳐진다.
(감독: 크리스토퍼 랜던. 가족영화, 코미디 호러 영화)

줄거리 : STORY


 시카고 일리노이의 한 마을에는 오래전부터 유령이 출몰하는 ‘죽음의 집’이 있다. 케빈의 네가족은 우연히 이 낡은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케빈의 아빠 프랭크는 마땅한 돈벌이가 없어 늘 고민이고 그동안의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그 때문에 가족들은 이사를 많이 다녔고, 케빈은 그 과정에서 지치고 아버지에게 실망하여 관계도 소원해진 지 오래이다. 케빈은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심취하며 혼자서만 있고 싶어 한다.
 
 케빈은 이사 온 집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다락방에서 유령 어니스트를 처음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를 겁주고자 하는 어니스트의 기대와는 달리 케빈은 그의 놀라게 하려는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린다. 당황해하는 어니스트에게 케빈은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둘은 천천히 친구가 된다. 어니스트는 무섭고 흉악한 유령이 아니라 어딘가 슬픈 눈을 하고 있는 머리가 벗어진 순박한(?) 유령이다. 그는 과거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말도 하지 못한다. (덕분에 데이비드 하버는 영화 내내 대사가 한마디도 없어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어쩐지 그가 입고 있는 셔츠에 어니스트라고 적혀있기에 모두 그를 어니스트라고 부르게 된다.
 
 케빈이 찍은 어니스트의 유령 동영상을 본 아버지 프랭크는 이를 기회로 이용하여 SNS를 통해 돈을 벌고자 하고, 이는 성공을 거둔다. (케빈의 어머니를 제외한 가족들은 집에 유령이 산다는 사실을 아주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많은 이들이 어니스트의 존재와 그의 동영상에 열광하고, 케빈의 가족은 유명 TV프로그램에 섭외되기도 하며 큰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한다.
 
 한편, 케빈은 옆집친구 조이와 함께 어니스트가 사후세계로 떠나지 못하고 붙잡혀 있는 이유를 파헤치려 노력한다. 그가 이제 그만 자유롭게 사후세계로 건너갈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것이다. 그가 살아생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추적하던 중, '어니스트 셸러'라는 사람은 따로 있고 우리의 유령은 어니스트가 아닌 다른 사람(랜디)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케빈은 함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어니스트를 설득하여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어니스트는 밖을 돌아다니며 조금씩 과거의 기억, 예를 들면 자신의 딸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던 중, 이러한 유령의 존재를 위험한 것으로 생각하고 이를 조사하려는 정부 기관에서 어니스트를 실험 대상으로 잡아가려 집에 침입한다. 그러나 케빈과 조이, 어니스트는 이미 차를 타고 비밀을 풀기 위해 실제 어니스트 셸러를 만나러 떠난 뒤다.
 
 어니스트 셸러의 집에서 우리의 유령 어니스트의 실제 이름은 '랜디 맥거번'이고, 어니스트 셸러의 부인과 랜디의 부인은 서로 자매 지간이었음을 알아낸다. 랜디의 부인 에블린은 딸 '준'을 낳다가 합병증으로 죽었고, 아내의 죽음으로 상심한 랜디가 술에 빠져 딸을 두고 무책임하게 떠나버려 그들이 준을 도맡아 키웠다는 것이다.
결국 어니스트는 어니스트 셸러의 집까지 찾아온 정부기관 사람들의 손에 잡혀가 실험대상이 되어 특별 감옥에 갇히고 만다. 감옥에 갇힌 어니스트는 비인간적인 취급을 받으며 오도 가도 못한다.
 
그러던 중, 비가 몹시 내리던 밤 진짜 '어니스트 셸러'가 케빈네 집에 침입해 온다. 그는 자신이 50년 전 준을 '랜디'를 죽였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그의 부인 러모나는 아이를 낳지 못하던 중, 여동생 에블린이 죽자 그녀의 아이 준을 차지하려고 랜디를 죽이는 계략을 세운 것이다. 그는 이 끔찍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케빈과 그의 가족들에게 총을 겨눈다.

한편 어니스트는 감옥에서 실험에 응하라는 명령을 듣던 중, 급작스럽게 과거의 기억을 선명하게 떠올리게 된다. 어니스트 셸러와 그의 부인 러모나가 그의 딸 준을 탐내어 그를 죽였다는 끔찍한 사실을 떠올리고 만 것이다. 레슬리 먼로 박사의 도움으로 감옥에서 탈출한 어니스트는 위험에 처한 케빈을 구해주고, 그들은 재회한다. 
 
어니스트를 잡아갔던 정부기관에서는 케빈에게 어니스트의 행방에 대해 취조하지만,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한다. 사실 어니스트는 자신의 딸 준을 만나러 갔다. 50년 만에 만나는, 중년 여성의 모습이 된 딸을 보면서 어니스트는 과거에 함께 한 행복했던 기억들을 모두 떠올리고, 슬프고 벅찬 감정을 느낀다. 비밀을 모두 밝혀내고 사랑하는 딸과 재회한 어니스트는 드디어 진정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케빈은 어니스트와의 이별을 가슴 아파한다. 어니스트는 해 질 녘의 호수로, 반짝이는 빛이 되어 천천히 사라져 간다. 
 
케빈의 가족은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간다. 케빈은 떠나기 전, 다락방에서 어니스트를 떠올리며 그리워한다. 이제 '죽음의 집'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케빈은 이 집에 안녕을 고한다.
 

감상평 : REVIEW


 이 영화에서는 유령 어니스트에 대한 비밀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관객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무서운 유령과는 무언가 다른, 엉성해 보이는 이 유령에게 어떤 사연과 비밀이 있는지를 궁금해하게 된다. 이 비밀이 풀려가는 과정을 주도하는 것은 케빈이라는 소년이다. 어니스트의 유령 인생(?)에 있어 자신의 비밀을 풀어주려는 케빈을 만난 것은 아주 운명적인 사건이다. 무작정 도망치지 않고 오히려 다가가는 케빈에게 어니스트도 마음을 열고, 둘이 조금씩 친밀감과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사실 이 둘의 우정은 필연적으로 끝이 정해져 있었다. 케빈이 어니스트의 비밀을 풀어 그가 사후 세계로 넘어가는 목적을 달성한다면, 결국엔 어니스트는 케빈을 영영 떠나게 되기 때문이다. 어니스트는 호수에서 떠나기 전, 비록 말로는 하지 못했지만 고마움이 가득한 눈으로 케빈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둘이 서로 마지막 눈빛을 주고받을 때, 많은 감정들이 느껴졌다. 삶의 차원을 넘어서 친구가 된 그들의 우정은 참 특별하고 소중하다.

다만 가슴이 아팠던 것은, 이기적인 부부의 끔찍한 살인으로 인하여 딸을 빼앗기고 50년의 세월 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겼다는 것이다. 이미 중년의 나이가 된 딸을 껴안는 어니스트에게 그녀는 그저 어릴 적의 작고 귀여운 자신이 기억하는 딸 '준'이었다. 이제야 재회하게 된 현실이 너무 잔인하고 슬프지만 어니스트는 딸과의 행복했던 기억들을 모두 되찾고, 비로소 평온을 찾게 된다.. 어니스트는 그동안 딸을 다시 만나기 위해 이 생을 떠나지 못했던 걸지도 모른다. 모든 기억을 잃었지만, 그래도 딸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무의식적으로 그를 이 생에 붙잡아 둔 것이 아닐까. 
 
 케빈은 어니스트를 만나면서 그와의 사건을 통해 아버지와 진솔한 대화도 나누고, 관계를 회복하게 된다. 또한 아버지 프랭크의 사업 계획은 늘 실패로 끝났지만, 어니스트에 대한 콘텐츠로 이번만은 성공하여 경제적으로 여유도 생긴다. 조회수가 곧 돈이 되는 세상에 살고 있기에 이런 스토리도 가능하구나 싶었다. 유령을 보고 동영상을 찍어 관심을 끌어 조회수를 얻는다는 발상이 요즘은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자극적인 단발적 콘텐츠에 맹목적으로 열광하는 대중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느껴지기도 했다. 어니스트를 떠나보낸 후 프랭크가 지속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이번만큼은 아버지의 실패가 아닌 성공으로 드디어 한 동네에 정착하게 된 케빈은 아마 이 마을에서 적응하며, 새로 사귄 친구 조이와 함께 즐거운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판단하거나 배척하지 않고 유령 어니스트에게 따뜻한 손길을 먼저 내밀어준 케빈이라면 앞으로의 인생에서 소중한 인연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그리고 그 모습을 저 편 어딘가에서 어니스트가 응원하며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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