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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투 파라다이스 : Ticket to Paradise
지난 가을에 영화관에서 볼까, 하다가 놓쳤던 영화인데, 넷플릭스에 신작으로 떠서 바로 시청하게 되었다. 줄리아 로버츠가 주인공으로 나오고, 아름다운 발리가 배경이라는 점,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이 끌렸다. 줄거리가 어떻게 될지 대충 예상이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기꺼이 뛰어들고 싶은 영화들이 있다. 티켓 투 파라다이스도 그런 영화들 중 하나이다.
이혼한 지 20년이 지난 주인공 조지아와 데이빗은 고등학교 졸업 후 갑자기 발리에서 만난 낯선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딸 릴리를 말리기 위하여 함께 발리로 향하며 합심(?)하게 된다. 딸의 결혼을 막고자 도착한 여행지에서 두 사람은 서로 싸우고 부딪치기도 하고 대화하며 서로를 마주바라보고 점차 마음을 열게 된다.
줄거리 : STORY
이혼한 지 20년이 된 조지아와 데이빗은 한 때 뜨겁게 사랑하던 사이였지만, 이제는 원수지간처럼 지내며 딸 릴리와 관련된 일이 있을때만 마주치는 사이이다. 릴리의 졸업식 이후 그녀의 깜짝 결혼 발표는 그들에 마음을 모아 함께 발리로 향하게 만들었다. 겉으로는 응원하는 척 하면서 릴리와 그데의 결혼을 훼방놓으려던 조지아와 데이빗은 그 과정에서 싸우기도 하지만 점차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대화를 나누고, 그동안 억눌려있던 감정을 열어보게 되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 조지아의 남자친구가 발리에 깜짝 등장하기도 하지만, 끝내 조지아는 연하 남자친구의 청혼을 거절한다. 서로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된 둘은 결국 릴리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그녀의 결혼을 축복한 뒤 섬을 떠나는 배를 탄다. 그 둘은 보트를 타고 가던 중, 데이빗이 우리 언젠가 발리에서 살면 어떻겠냐는 말을 한다. 그에 조지아는 왜 좋은 것을 나중으로 미루나며 반문하고, 둘은 함께 손을 잡고 환한 웃음과 함께 보트에서 바다로 점프하여 뛰어내린다. 이것이 영화의 엔딩씬이고, 조지아와 데이빗도 릴리와 그데와 함께 발리에서 행복한 일상을 이어나갔다는 이후의 이야기가 예상된다.
감상평 : REVIEW
우선, 이 영화를 통해서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신비한 발리의 모습을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볼 수 있어서 눈이 즐거웠다는 점을 남기고 싶다. 인물에 대해 살펴보자면, 영화 주인공들의 딸인 릴리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열심히 공부만을 하며 변호사가 되기 위한 목표를 최우선으로 삼아왔다. 그렇기에 자신의 현재의 인생은 별로 즐기지 못했고, 앞으로도 자신에게는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을 졸업하면 변호사가 되는 길 밖에 없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왔다.
그런 그녀가 친구와 발리로 여행을 떠나 우연히 바다에서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자신에게 유일하다고 생각했던 세상 외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발리에서 만난 ‘그데’는 자연과 어우려져 해초 양식을 하며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살아가는 청년이다. 압박감을 느끼게 하는, 이루어야만 하는 목표없이 자연에서 주어지는대로 해초를 키우며 자연과 함께 되어 여유롭게 살아가는 그와 그의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릴리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자신에게 다른 선택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결국 발리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은 릴리와 진심으로 행복해보이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나의 삶도 돌아보게 되었다. 인생에 정답은 없고, 남이 다 좋다고 하는 길로 간다고 꼭 행복한 것은 아니다. 누가 뭐라하든 내가 정말로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선택해야 한다. 이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제로 이렇게 하기란 참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게 애석하다. 그래서 영화 속 릴리가 참 많이 부러웠다. 물론 그녀도 언젠가 택하지 않은 삶에 대해서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현재에 자신의 가슴이 이끄는 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행복해보인다. 조지아의 말마따나, “왜 좋은것을 뒤로 미뤄??”이다!!
조지아와 데이빗은 릴리의 결단으로 인해 20년만에 서로를 이해할 기회를 갖게된다. 관계에 있어서 서로 마주보고 눈을 맞추고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는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것이다. 이런 기회를 더 일찍 가질 수 있었다면 이 둘도 더 빨리 다시 결합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나도 항상 이 점을 유념해야겠다. 따뜻하고 훈훈한 결말이 맺어진 유쾌한 이 영화로 인해 나의 주말의 한 페이지가 즐거웠음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