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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해서 잠이 들고 일어나 거실로 나가니 창밖으로 비현실적인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앞이 탁 트인 푸르른 바다가 보이고, 야자수가 여유롭게 살랑거리는 낙원같은 풍경이다. 날씨도 화창하고 이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한참을 바라보았다.
우리 빌라의 프라이빗 수영장은 남은 기간 동안 우리에게 독립적인 물놀이를 실컷 즐기게 해주었다. 운 좋게도 옆 빌라의 사람들은 물놀이를 하지 않아 우리 가족은 옆의 객실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고 수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렇게 가깝지 않다.)
수영장 수질을 관리하는 직원이 수시로 다니며 수영장에 떠있는 잎사귀나 벌레 등을 건져내서 인지 물이 아주 깨끗했다. 전화로 요청하면 물이 흐르도록 물을 틀어준다.
우리 가족은 가볍게 씻고 조식을 먹으러 리셉션이 있는 건물로 이동했다. (전화를 들고 프론트에 연결하여 툭툭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고 말하면, 10분 내로 리조트 직원이 이동카트를 몰고 와서 벨을 눌러준다. 걸어서 10분정도 안걸리는 거리이지만 워낙 햇볕이 뜨거워서 툭툭을 불러서 가는게 좋다..)
조식을 매일 너무 열심히 먹느라 사진 한 장 없는듯하다. 조식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특히 즉석에서 조리해주는 쌀국수가 정말 맛있었다. 매일 아침 먹었는데, 속이 풀리는 느낌! 국물이 참 맛있었다. 커피, 빵, 요거트, 과일, 달걀 후라이, 즉석 오믈렛, 소시지, 샐러드 등등 내가 조식을 먹을 때 즐겨먹는 메뉴들이 골고루 있었다. 조식을 먹는 공간이 넓어서 사람이 많았어도 막 혼잡스럽지는 않았다.
아침을 먹고 와서 우리는 개인 수영장에서 팔튜브를 끼고 여유를 즐겼다. 깊이가 1.2m정도 되는 수영장은 넷이서 놀기에 좁게 느껴지지 않았다. 수영을 실컷 했고,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면서 물 속에 있으니 더위도 가시고 너무 힐링되었다. 이곳엔 소음도, 방해도 없고 그저 여유롭고 평화로웠다..
그러다가 바다를 워낙 좋아하는 나는 가족들에게 리조트 비치에서의 물놀이를 제안했다. 역시 여름휴가는 바다에서 파도를 타야 제 맛(?)이니까.
사실 나트랑의 바다에 대해 기대감이 별로 없었는데, 생각보다 바닷물도 너무 맑고.. 에메랄드 색이었다. 물고기나 열대어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아름다운 바다였다. 적당히 물놀이하기 좋은 정도의 파도가 계속 넘실넘실 넘어왔다. 리조트 투숙객들만 이용할 수 있는 비치라서 그런지 전혀 붐비지 않고 쾌적했다. 마치 몇명의 사람들이 이 바다를 전세낸 것 처럼.. 백사장에도 복잡한 돗자리, 전단지, 파라솔과 인파는 찾아볼 수 없었다. 평화 그 자체. 이 바다에 떠서 헤엄치던 순간이 제일 행복했던 것 같다.
멜리아 깜란을 찾는 분들은 거의 개인풀에서 수영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프라이빗 비치도 꼭 한번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물이 깊지 않고, 파도도 높지 않아 놀기 너무 좋았기 때문..
우리가족은 이제 오늘의 수영을 마치고 씻고 시내로 나갈 준비를 한다. 시내에서 마사지를 받고 맥주를 마시러 브루하우스에 가는 일정이 예정되어 있었다.
(점심식사는 룸서비스를 시켰는데,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웠다는 점..😢🥹)
(이어서)